공동 인증서, 금융 인증서 그리고 민간 인증서
공인인증서의 폐지
공인 인증서가 폐지되었다는 뉴스들을 많이 보셨을겁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공인인증서가 아예 없어진 것으로 오해하신 분들이 많으신데요. 사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공인인증서'가 폐지된 것이 아니라 인증서에 '공인' 이라는 단어가 폐지된 것입니다.
기존에는 금융결제위원회와 한국증권전산 등 지정된 6개 발급기관에서만 독점적으로 '공인'된 인증서를 발급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독점적 지위를 폐지하고 민간에서 발급한 인증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확대하며, 그러한 취지에 맞게 '공인'이라는 단어를 폐기하고 '공동'인증서로 명칭을 변경하는 것이 정부에서 발표한 '공인인증서 폐지'의 골자입니다.
그래서 '공인인증서 폐지' 이후에 사용 가능한 인증서 종류는 크게 공동인증서, 금융인증서, 민간인증서 이렇게 세가지 입니다. 이 중 자주 사용되는 금융인증서와 공동인증서(구 공인인증서)의 차이와 민간 인증서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공동인증서
공동인증서는 공인인증서가 특정 시장의 독점, 공인인증서 유출 사고 등 보안과 안정성의 문제가 제기되며 폐기된 이후 새롭게 탄생한 인증서입니다. 공동인증서는 대표적인 전자 인증서로 인터넷뱅킹이나 온라인 증권 거래, 전자 민원 서비스 이용 시 본인임을 증명하기 위한 신분증입니다.
사용 목적 및 용도에 따라 은행, 신용카드, 보험용 인증서와 범용 인증서로 구분할 수 있으며 공공기관, 은행, 금융투자회사 등 다양한 기관에서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2. 금융인증서
금융인증서는 공동인증서와 이름은 비슷하지만 세부적인 특징이 다릅니다. 금융결제원에서 개발하였으며 공동인증서의 단점을 보완한 것이 특징입니다. 먼저 PC, 스마트폰, USB 등 사용자 기기에 별도 보관해야 하는 공동인증서와 다르게 보안 프로그램 설치나 기기에 따로 저장할 필요 없이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됩니다. 또한 유효기간은 3년으로 자동 갱신이 가능하고, 인증 방법이 6자리 숫자 혹은 패턴, 지문, 안면인식 등으로 다양합니다.
다만 금융인증서로 은행 등의 금융 사이트에 로그인하기 위해서는 PC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하며, 타행 등록을 위한 인증 과정이 복잡합니다. 게다가 은행권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공공기관, 금융투자회사, 카드사 등 아직 사용할 수 없는 곳이 많아 공동인증서보다 폭넓게 사용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3. 민간인증서
공동인증서와 금융인증서 외에도 은행, 통신사, 플랫폼 사업자 등에서 자체 개발한 민간 인증서도 다양해졌습니다. 은행에서는 자체 인증서 개발을 통해 간편 비밀번호, 패턴, 지문, 얼굴인식 등 간편한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은행 자체 개발 인증서로서는 하나은행 하나원큐 인증서, 신한은행 SOL인증, 국민은행 KB모바일 인증서, 우리은행 원(WON)금융인증서 등이 있습니다.
은행들이 자체 인증서를 개발하는 이유는 타사 인증서 활용 시 인증 단계가 추가돼 서비스의 연속성이 떨어지기 떄문입니다. 이에 자체 금융 플랫폼에서 자체 인증서를 제공함으로써 모든 금융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하고 국세청 홈택스나 연말정산 등 플랫폼간 연계를 통해 고객 편의성을 확대해가고 있습니다.
은행 외 민간에서 개발한 간편인증서도 있습니다. 카카오, 페이코, 네이버 등의 간편인증서는 모바일과 연계해 간단하게 인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2021년부터 정부24와 국세청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 점차 사용 비율이 늘어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