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기사 / 뉴스 스크랩] 20220529 "尹정부, ‘카카오뱅크식 신용평가’ 도입한다"
💬 내용 요약
인터넷전문은행을 주축으로 형성된 중·저신용자 대상 서민대출 시장에 정부가 확대 참전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빅테크에서 활용하는 보험가입·세금납부 등 ‘비금융 정보’를 반영한 통합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해 금융정보가 부족한 이들에게도 대출 길을 확대해준다는 계획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민금융진흥원은 정책서민금융상품 ‘햇살론’에 사용되는 신용평가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 중이다. 올해 신규 부임한 이재연 원장의 ‘1호 지시’로 알려졌다.
서금원이 새롭게 구축하는 통합신용평가모형의 핵심은 비금융정보를 이용한 신용도 평가다. 보험가입 정보, 세금납부(자동이체) 정보, 소액결제 정보 등이 반영된다. 서금원 금융교육이나 부채컨설팅을 이수한 차주에게는 가점을 부여하는 등 정성평가도 이뤄진다. 상환 의지를 객관적으로 평가해 성실하게 빚을 갚지만 정작 정책금융에서는 소외된 ‘씬파일러(금융이력부족고객)’들을 구제한다는 목적이다.
기존 신용평가 시스템은 차주의 금융정보에 의존해 신용 점수를 매겼다. 따라서 상환 의지가 강하다고 해도 금융정보상 연체 이력이 있거나 과거 불찰로 금융질서 문란 정보가 등록되는 등 요건에 미달했다면 대출이 거절됐다.
기존 모형의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나온 것이 자체 신용평가모형(CSS)이다. 현재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토스뱅크·케이뱅크)는 은행업권에서 대중적으로 쓰이는 신용평가모형 대신 비금융정보를 활용한 고유의 모형을 사용 중이다. 카카오뱅크 신용평가모형(CSS)의 경우 통신·교통정보를 반영해 인공지능(머신러닝) 방식으로 신용도를 평가한다. 토스뱅크(TSS)는 아르바이트 근무내역, 자영업자 매출정보까지 취합해 신용점수를 매긴다. 네이버·쿠팡 등 빅테크도 빅데이터를 활용해 사실상의 소액대출인 BNPL(Buy now pay later·후불신용결제) 시스템을 시행 중이다.
서금원 관계자는 “정책성 대출일지라도 가장 중요한 것은 상환 능력인 만큼 지금까지는 연체 이력이 있는 등 분들에게는 대출을 내주기 쉽지 않았다”며 “독일 등 선진국의 경우 마을 이장이 성실상환자에 대한 보증을 서주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신용을 평가한다. 갚을 능력이 있는지를 조금 더 심층적으로 바라보고 사각지대를 줄여나가자는 취지로 신규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민간 빅테크 기술력을 정부가 받아들임에 따라 금융소외계층에 대한 대출 공급이 더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금원 통계를 보면 지난해 기준 햇살론15 신청자 26만6592명 중 12만4042명(46.5%)이 금융정보 부족 등을 이유로 탈락했다.
반면 기존 신용평가모형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이들 중 상당수는 인터넷은행 자체평가에서 고신용자로 재평가돼 대출 길이 열렸다. 토스뱅크의 경우 중·저신용자의 26.3%를 고신용자로 재평가했다. 케이뱅크는 중·저신용 고객 대출 승인율이 18%, 씬파일러 승인율이 32% 올랐다.
새 체계가 도입되면 현재 민간은행이 사실상 떠맡고 있는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을 정부도 상당부분 부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금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햇살론 대출실행액은 1조962억원이었다. 인터넷은행업계(카카오뱅크 1조7166억원·케이뱅크 7510억원)의 중·저신용자 대출실행액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정부가 금융소외자에 대한 구제를 은행에 떠넘긴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어왔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현재는 대출기관과 차주 간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인한 부실대출 리스크 문제로 중·저신용자에 대한 대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교통, 납세, 통신 등 비금융정보를 활용해 이 정보격차를 줄이면 이들에 대한 대출 저변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생각 정리
카카오뱅크는 2017년부터 은행 영업 시작 이후 쌓아온 카카오뱅크 대출 신청 고객들의 금융 거래 데이터를 분석해 반영한 신용평가모형(CSS)를 적용하고 있다. 대출신청 데이터를 바탕으로 머신러닝 방법으로 개발한 새 신용평가 모형은 신용점수가 낮은 대출신청 고객들의 신용평가 변별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설계되어 있어 중금리 이하의 대출을 받는 고객들에게 더 경쟁력 있는 금리와 대출 한도를 제공할 수 있다고 한다.
개인사업자 등 처럼 금융거래 이력 (4대보험, 국민연금, 신용카드 거래, 대출실적 등)이 없는 씬파일러(Thin Filler) 들의 신용점수를 평가하는데 있어 어려움이 있어 비금융정보를 반영한 통합신용평가모형으로 금융정보가 부족한 이들에게도 대출의 길을 확대해준다는 계획으로 생각할 수 있다.
비금융정보란 통신, 전기, 가스요금 납부 이력이나 온라인 구매정보, 포인트 적립정보,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정보, 이메일, 모바일 데이터 등을 활용하여 신용점수를 평가하는 방식을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금융거래 이력이 많지 않은 씬파일러들에게도 좋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는 것이다.
이러한 신용평가모델로 정보격차를 줄여 더 많은 중, 저신용 고객에게 대출해줄 수 있게 되었다. 그만큼 대출상품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위험도(부도율) 등을 체계적으로 확인하여 각 은행에서도 위험을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하지만 고객들의 입장에서는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2금융권 등에서 대출을 받지 않고 보다 낮은 금리로 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가계부채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 용어 정리
- 씬파일러
금융거래가 거의 없어 관련 서류가 얇은 금융고객을 뜻한다. 다시 말해 신용카드 사용내역, 대출실적 등이 없는 사람을 일컫는 말로 주로 사회초년생이 해당된다. 엄밀하게는 최근 2년간 신용카드 사용내역이 없고, 3년간 대출실적이 없는 이들로, 주로 은퇴자들과 사회초년생들이 해당된다. 이들은 시중은행의 현행 신용등급 평가방식으로는 낮은 등급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저금리 대출을 받기란 사실상 거의 불가능하다.
- BNPL(Buy now pay later·후불신용결제) 시스템
'선 구매 후 지불' 을 의미하며, 물건을 구매할 당시 현금을 결제하는 것이 아닌, 물건을 구매한 이후 정해놓은 날짜에 맞춰 자동으로 결제되는 방식입니다. 신용카드와 다른 점은 할부결제에도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 신용평가모형(CSS) [개인신용평가시스템]
과거 일정 기간 축적된 고객의 신용거래 행태 등의 정보를 현재 시점에서 통계적으로 분석해 가까운 미래의 고객 신용도를 예측하는 선진국형 개인신용평가 기법 또는 대출심사제도를 말한다. 영문 머리글자를 따서 CSS로 약칭하기도 한다. 이미 개발된 모형을 가지고 시스템을 구축해 효율적인 위험관리는 물론, 시스템 심사를 통한 경비절감과 합리적인 의사결정, 신속하고 일관성 있는 심사지원을 통한 고객만족 실현을 목적으로 도입하였다.
평가 내용은 개인신상 정보, 거래실적 정보, 신용거래불량 정보, 신용한도·신용소진·연체 등이 없는 신용거래 내역 등이다. 이를 통해 얻어진 신용평점이 높으면 신용위험이 적은 우수고객, 낮으면 연체 등 불량을 일으킬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위험고객으로 분류된다. 이렇게 평점이 정해지면 평점의 높고 낮음에 따라 대출한도 및 이자율을 차등화함으로써 위험을 사전에 예측하고 위험관리와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비금융정보
새로운 통합 신용평가모형에서 사용되는 정보로 개인이 일상생활에서 이용하는 핸드폰요금, 수도세, 전기세, 국민연금, 건강보험 등의 납입정보를 포함하며 SNS 사용이력이나, 이메일 등의 정보도 포함되기도 한다.
[출처]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7127155&code=61141111&cp=n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