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용 요약

 미국 뉴욕 증시가 9일(현지시간) 또다시 급락하며 1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긴축 전환이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정책,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맞물리며 글로벌 경기 침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에서는 미국 경제가 경착륙할 수 있다는 경고음도 들린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9% 떨어진 3만2245.70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3.20% 하락한 3991.2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29% 급락한 1만1623.25에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가 4000선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해 3월31일 이후 1년여 만이다.

 현 주가 하락은 높은 인플레이션에 Fed의 ‘빅스텝’, 즉 5월에 이어 두어 차례 0.5%포인트씩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되면서 투자자들이 주식을 잇따라 매도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시장에서는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3.2%를 넘어섰다. 2018 11월 이후 최고치다.

미 경제 경착륙 신호

 시장 참여자들은 "미국 경제가 침체를 피하고 연착륙할 수 있다"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발언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 실물 경제 현장에서는 미국 경제 경착륙 위험을 보여주는 신호들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이날 불룸버그통신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분석을 인용해 실적 시즌 중 기업들의 수요 부진을 언급한 횟수가 코로나19 대유행 직후인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많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또 지난달 말 매장 방문객 숫자가 1년 전에 비해 11% 가까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방문객 수 감소는 제품 가격 인상 탓에 소비자들이 구매를 꺼리기 때문이다.

 실물 경기 위축은 금융시장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 Fed는 이날 반기 금융안정 보고서를 공개하고 "최근 금융시장 유동성이 과거 일부 사례와 같이 극단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갑작스럽게 상당히 악화될 위험성은 평소에 비해 높은 상황"이라며 유동성 경색 위험을 경고했다.

 올해 들어 미국 통화정책 긴축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 중국의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국채, 원자재, 증권 등 대부분 금융시장은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Fed는 또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높아지는 상황에 유동성 저하가 악순환의 고리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고 유동성 악화가 결과적으로 더 큰 가격 변동성을 야기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Fed는 소비자 금융이 실직과 높은 금리, 주택가격 하락 등에 타격을 받을 수 있으며 기업 금융도 연체율 상승, 파산 등에 직면할 수 있다고 봤다. 이어 "급격한 금리 인상이 변동성을 키우고 시장의 유동성을 압박할 수 있으며 자산시장의 가격 조정을 크게 만들어 금융기관의 손실을 야기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다음 날 예정인 미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를 앞두고 공개한 서면 자료에서 "국가들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계속 어려움을 겪으면서 변동성과 글로벌 성장률의 불균형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월가 "아직 바닥 아니다"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은 아직 바닥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추가 하락을 경고하고 있다.

 바클레이스의 마니시 데스판데 미국 주식 전략 담당 대표는 CNBC에 "시장이 계속 변동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저성장) 위험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 위험이 아래쪽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약세장에서의 가파른 랠리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지만, 상승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생추어리 웰스의 제프 킬버그는 Fed에 의해 촉발된 상당한 가격 재조정이 일어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주식에 바닥을 찾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Fed가 (채권) 금리를 안정시킬 수 있는 도구를 가졌는지 여부에 달렸다며 10년물 금리가 3% 아래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4.56포인트(15.10%) 오른 34.75를 기록했다.

💭 생각 정리

  미국 Fed는 물가안정과 완전고용을 목표 통화정책을 집행하고 있다. 최근 가파른 물가상승 때문에 금리를 급격하게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하였다. Fed 의장인 제롬 파월은 시장 참여자들에게 금리를 인상시켜도 경기가 침체되지 않을 정도의 견고한 경제체제를 가지고 있다며, 빅스텝을 단행하면서도 경기침체를 피하여 연착륙할 수 있다는 메세지를 던졌지만, 시장에서는 해당 메세지에 의구심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가파른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방안으로 금리인상과 양적긴축을 단행해야 하는 필요는 확실하다. 시장 참여자들은 Fed에서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발표만을 기다리는 것이 아닌 이번에 단행한 빅스텝의 효과로 물가는 이전 달 대비 어느정도 하락하게 되었는지, 수요 부진의 가능성은 어느정도 되는 것인지, 금리 인상으로 인한 실직효과나 주택가격 하락 등은 어떠한지 다방면적으로 미리 살펴보고 Fed의 행보를 예측하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된다. 저금리 시대로 인해 자산이 고평가 되었던 시대는 지나갔다. 금리 인상기에 가격 재조정이 일어나면서 위험자산의 비중을 줄이며, 안전자산의 비중을 높이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된다. 

📌 용어 정리  

  • 경착륙 (Hard Landing)

  자본주의 경제에서는 호경기(好景氣)·공황(恐慌)·불경기(不景氣)가 주기적으로 순환하는 경기변동 과정을 겪는다. 경기가 정점에 달하면 다시 후퇴하면서 침체기로 들어서는데, 경기경착륙은 이 때 경기가 갑자기 냉각되면서 주가가 폭락하고, 실업자가 급증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경기경착륙이 일어나면 경기가 고성장에서 급격한 침체기로 돌아서기 때문에 투자가 위축되고 실업이 증가하며, 소득은 줄어들고 주가는 폭락한다.

  반대로 경기가 고성장에서 급격한 경기침체나 실업증가를 야기하지 않으면서 안정기에 접어드는 현상을 경기연착륙(business soft landing)이라고 한다. 그러나 경기경착륙과 경기연착륙이 반드시 따로따로 일어나는 것은 아니고, 실물경제가 경기연착륙 현상을 보이더라도 거시경제지표나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될 경우 증권시장에서는 경기경착륙 현상을 보이기도 한다.

  • 연착륙 (Soft Landing)

  경기연착륙. 비행기가 활주로에 착륙할 때처럼 급강하지 않고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경기하강이 이루어지도록 한다는 뜻이다. 연착륙이란 용어는 호황을 누리던 1980년대 말 조만간 다가올 불황 문제를 다루면서 언론이 사용하기 시작, 경기진정책을 쓸 때 경기후퇴의 정도가 심하지 않게 한다는 뜻으로 자리잡았다. 자본주의사회에서 경제활동은 상승과 하강 과정을 되풀이하며 변동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경기가 활황에서 불황 국면으로 접어들 때 기업매출이 줄어들고 투자심리가 위축, 결국 감원과 함께 가계의 실질소득이 감소, 소비가 줄어드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연착륙은 이와 같은 부작용을 최소화하자는 것이다. 연착륙을 위해서는 경기하강이 시작되기 전부터 통화, 재정, 환율 등 정책수단을 적절히 조합,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편 정부는 연착륙이란 용어가 자칫 어쩔 수 없는 경기급강하를 애써 막는 듯한 느낌을 줄 우려가 있다면서, 가급적 연착륙이라는 용어 대신에 ‘안정성장지속’이라는 용어를 쓰기로 했다.

 

[출처]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75473&cid=50305&categoryId=50305 

https://www.mk.co.kr/dic/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77/0005086644?sid=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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